일제 강점기 때 담배는 갑 단위로만 판매되었습니다.
미군 진주 이후 10갑 단위 포장이 등장하면서 이를 담는 종이 상자를 영어 "board" (골판지)에서 유래한 일본어 "보루"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보루"가 담배 10갑 단위를 의미하는 한국어 표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면도리나 기타 옷가지처럼 낡거나 버려지는 것을 의미하는 일본어 "보로"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행위가 건강을 해치고 몸을 망치는 것과 비유하여 "보로"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970년대 담배 광고에서는 "보루" 대신 "포" 또는 "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루"라는 표현이 더 널리 사용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확한 어원은 아직까지도 논쟁 중이며, 두 가지 설 모두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습니다.